여러분이 전시장에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낯선 곳에 가면 긴장이 되지만,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차츰 적응이 되는 듯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둘러보고 나면 감동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기도 하죠! 우리의 하루하루도 그런 모양새가 아닐까요. 익숙한 것도 둘러보다 보면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모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는 한 달 동안 두리번거린 시선을 공유해보기로 합니다 👀
결산 🗓
3월 1일부터 31일까지 보고 읽은 전시, 공연, 책을 추렸습니다. (리뷰)를 누르면 민선과 다영이 작성한 리뷰 또는 비평문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원 픽(One Pick)은 볼드체로 표시했습니다.
토크 코너에는 크리틱 소모임을 하며 나눈 이야기 중에서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발췌하여 싣습니다. 모임 시간은 3시간으로 정했지만 한 번도 제시간에 마친 적이 없어 주변 사람들이 의아해하곤 했는데요.💦3월에는 무슨 주제로 수다를 떨었는지 한 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의식의 흐름
이 엘레베이터는 하루에 몇 명이나 탈까? 이 월텍스트는 크기가 어떻게 될까? 이 많은 월텍스트는 어떻게 붙인 거지? 왜 이렇게 캡션을 적었을까? 왜 이 공간은 이 조명을 쓴 걸까? 이 작품은 왜 가져다 놓았을까? 이 작품을 만드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이 작품을 산 사람은 돈이 얼마나 많을까? 이 작품은 운송할 때 얼마가 들었을까? 이곳에서 일하는 안내요원은 아르바이트일까 자원봉사자일까? 이 전시는 세팅/철수하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 지금 들어오고 있는 사람은 이 전시를 마음에 들어할까? .......
“민선과 다영의 새로운 리뷰는 언제 올라오나요?”에 대한 변명
1. 작품/작가/전시에 압도되어 할 말을 잃고 마는 경우. ‘그렇구나..’ 하고 마음을 비우게 되어 영영 쓰이지 못한다.
2. 첫 문장부터 안 써지는 경우. 이럴 때는 본론부터 쓰다 보면 해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중으로 미루는 것일 뿐 언젠가는 고통의 순간을 겪는다.
3. 글에 쓸 정확한 단어나 문장을 정하지 못한 경우. 감정이나 생각에 해당하는 분명한 언어를 찾지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4. 내린 결론이 식상하여 자괴감에 빠진 경우. 물론 결론이 나기도 전에 분석에 그친 채로 나가떨어지기도 한다.
5. 과연 설득력 있는 글인지 의심스러운 경우. 전시를 안 본 사람도 이해가 갈지 의문스럽다. 이때는 계속해서 읽고 정리하다 보면 발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즈음 지쳐 그만 둘 수도 있다.
6. 아무리 쥐어짜도 더 이상 써지지 않는 경우. 대부분 전시를 볼 때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된다. 이 때는 정해진 분량을 채우지 못해 슬퍼한다.
7. 책상 앞에 앉아 밍기적거리는 경우. 감상도 충분히 있고 개요도 짰는데 귀찮음을 이기지 못한 상태. 이것은 다가오는 마감이 해결해 준다.
8. 어찌어찌 완성되어 홈페이지에 올렸으나 부끄러운 경우. 잊어버리는 것이 해결책이다.
기획 🔍
《2022 화랑미술제》 현장 (촬영: 임다영)
000은 모임마다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그동안 스크랩한 기사나 각종 콘텐츠에는 민선과 다영의 취향이 녹아있죠🤓 요즘 민선이 관심있는 주제는 미술시장입니다. 경매나 아트페어가 열릴 때마다 억 단위 숫자의 향연과 쏟아지는 기사들, 현장의 열기까지! 민선이 꾸준히 수집한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고자 이번 기획은 미술시장의 이해를 다룹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읽어보세요.
민선과 다영이 전시장에 가는 이유는 두리번거리기 위한 것입니다. 전시장에 가서 예술가의 시야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보고 온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 번 더 시야를 넓힙니다. 그렇게 두리번대던 000이 어느새 1년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두리번거린 우리의 흔적을 보냅니다. 이런 저희에게 여러분의 세상을 공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