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다짐과 목표를 세우셨는지 궁금합니다. 000은 새해를 맞아 메일링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어요. 한 달에 한 번 부지런히 좋은 소식을 들고 와볼까 합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해보려는 의미로 뉴스레터의 상징물을 개미🐜로 정했어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이 판을 치는(!) 21세기에 너무 느린 속도더라도 함께 달려.. 아니 걸어가보아요🚶♀️
결산 🗓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보고 읽은 전시, 공연, 책을 추렸습니다. (리뷰)를 누르면 민선과 다영이 작성한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원 픽(One Pick)은 볼드체로 표시했습니다.
토크 코너에는 크리틱 소모임을 하며 나눈 이야기 중에서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발췌하여 싣습니다. 모임 시간은 3시간으로 정했지만 한 번도 3시간 안에 마친 적이 없어 주변 사람들이 의아해하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2021년에 무슨 주제로 수다를 떨었는지 한 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리가 너무 틀에 갇혀 있던 것은 아닐까?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은 리플렛이 항상 같은 규격인데 어떤 전시장은 A4 낱장이었어. 엄청 큰 포스터를 접어서 리플렛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심지어 아예 홍보물이 없는 전시도 있었어. 동선이 확고하게 정해진 전시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고 관람객에게 자유를 주는 전시도 있었고 말이야. 이렇게 놓고 보니 그동안 우리가 너무 틀에 갇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 고정관념이나 강박은 내려놓고 전시가 지향하는 바에 맞게 구현해내는 것이 중요한 거지. 그러면 서문의 길이라든지 캡션의 유무라든지 형식적인 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김민선,임다영(2021). S와 N의 전시 관람과 글쓰기 방식에 관한 연구. 유사과학연구. 1(1).
M은 지독한 S(감각형)이다. 전시를 볼 때 사실에 기반해 감상한다. 팩트를 체크하고 묘사(ex. 질감, 재료, ...)에 집중한다. 이와 달리 Y는 N(직관형)이다. 전시가 풍기는 분위기와 작품을 통해 건네는 주제를 생각한다. 전시를 보고 삶의 태도에 관해 고민하는 Y는 M이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써온 글에도 각자의 성향이 드러났던 것 같다. M의 글은 작품 묘사에 충실하고 분석에 약한 편이라면, Y는 선택과 집중이 분명한 대신 상세한 서술에 부담을 느끼곤 했다. 같은 걸 봤는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지만... 어쩌면 도움이 되는 것도 같다(고 믿는다).
기획 🔍
첫 뉴스레터를 장식하는 기획으로 2021년 한 해 동안 민선과 다영이 관람한 전시를 톺아봅니다. 000은 어떤 전시를 보았을까요? 전시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래 버튼을 눌러 관람 결산 글을 읽어보세요. 각자의 성향이 드러나는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민선과 다영이 크리틱 소모임을 하기로 마음먹고 슬로건을 정한 이후 세 번의 계절이 바뀌었어요. 꾸준히 글을 쓰고 이야기하며 무엇이든 내뱉고자 했고 가이드를 만들었으며 지난 대학생활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정말 “뭐라도” 하려고 한 셈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이 마음은 2022년에도 계속될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의 흔적을 뉴스레터에 차곡차곡 남겨 볼게요. 시작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