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
[오전 8시 19분 ~ 오전 10시 12분]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한다. 지난번엔 가족들과 차를 타고 갔었는데, 혼자 기차를 타고 가니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
[오전 11시]
광주송정역 2번 출구 앞, 택시승강장 근처에서 광주시티투어 셔틀버스에 탑승한다. 🚌 셔틀버스는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해 두었다. 가격도 4,900원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QR코드를 찍으니 기사님이 하루 종일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종이 팔찌를 채워주신다.
[오전 11시 50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에서 하차한다. 장시간 전시를 봐야 하니, 미리 준비 입장권을 꺼내고 이어폰을 챙긴 뒤 백팩은 물품보관함에 맡겨 어깨를 가볍게 만든다. (하지만 전시를 보다 보면 배가 고프고, 핸드폰 배터리는 쭉쭉 사라진다. 🚨 혹시 이 글을 읽고 광주비엔날레를 보러 간다면 섣불리 모든 짐을 맡기지 마시길,,)
[오전 12시 ~ 오후 3시 15분]
큐피커 앱을 통해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천천히 전시실을 둘러본다. 마음에 드는 작품, 주제가 흥미로운 작품은 사진을 찍고 ‘즐겨찾는 항목’으로 설정해 둔다.
[오후 3시 50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로비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짐을 찾아 떠날 준비를 한다. 세 시간 넘게 전시를 보느라 배가 고파졌으니, 미리 챙겨간 과자로 허기를 달랜다. 배터리가 12%를 향해 가고 있던 핸드폰도 충전해 주며 오래 걷느라 지친 다리를 풀어준다. 그리고 천천히 셔틀버스 정류장에 가 다시 버스를 타고 무각사로 이동한다.
[오후 5시 5분 ~ 오후 5시 35분]
고요한 무각사에 도착. 발소리를 죽이고 천천히 전시를 둘러본다. 홍이현숙의 작품을 기대하고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저기 내가 찾던 작품이 있다. 딱딱한 돌로 된 마래여래좌상을 부드러운 사람, 말랑말랑한 피부를 가진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영상. 계획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오후 5시 50분]
주말 저녁, 도로가 꽉 막힐 것 같아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다시 광주송정역으로 향한다. 카페에서 잠시 쉬며 케이크도 먹고 하루 종일 본 작품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오후 7시 26분]
다시 KTX를 타고 집으로. 광주비엔날레 당일치기 끝! 💥
[오후 10시]
책상 앞에 앉아 갤러리에 즐겨찾는 항목을 확인해 보니 9명 중 6명이 한국 작가다. 타렉 아투이, 장지아, 이끼바위쿠르르, 이건용, 이승택, 오석근, 타스나이 세타세리, 유지원, 알리자 니센바움. 알리자 니센바움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2년 뒤 설립된 놀이패 ‘신명’의 모습을 담고 있었으니, 반쯤 한국스러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