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나요? 휴가를 보내고... [000 뉴스레터]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 🎧
Vol.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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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셨나요? 휴가를 보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간 꽤나 바빴어요. 짧은 휴가도 다녀왔고, 공연도 잔뜩 보고, 이런저런 고민도 한바탕 했습니다. 솔직히 아직은 할 일이 잔뜩 있는 소용돌이 한가운데라 심란하기 그지없네요. 그래도 하늘이 높아지고 가을비가 시원하게 내리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더위가 한 풀 꺾이면서 저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정세운에서 Kings of Convenience로 바뀌었어요. 머지않아 권진아와 박효신으로 채워지겠죠. 아무쪼록 추석 연휴를 맞아 집에서 쉬고 있을 제 모습을 상상하며, 이번 달도 어김없이 레터를 보냅니다. - 다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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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
9월 1일부터 30일까지 본 공연, 전시 등의 콘텐츠를 추렸습니다. (리뷰)를 누르면 민선과 다영이 작성한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원 픽(One Pick)’은 볼드체로 표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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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지금 작업 중입니다〉, 2023 (촬영: 임다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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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 《가능한 세계들》 @마이플레저
🖼 니키리 개인전 《파츠:다시보기》 @VSF
🖼 《PANORAMA》 @송은
🖼 《아니쉬 카푸어》 @국제갤러리 (리뷰)
🖼 양혜규 개인전 《동면한옥》 @국제갤러리 (리뷰)
🖼 《이재석: 극단적으로 복잡하나 매우 우아하게 설계된》 @갤러리바톤
🖼 《EROS》 @P21
🖼 《Frieze SEOUL》 @코엑스
🖼 《Kiaf SEOUL》 @코엑스
🖼 《Time Curve》 @이음더플레이스
🖼 《We Love Korea》 @화이트스톤 서울
📚 오누키 도모코, 『이중섭, 그사람』, 혜화1117, 2023
📚 천선란, 『천 개의 파랑』, 허블, 2020
📚 켄 리우, 『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황금가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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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
🖼 《아니쉬 카푸어》 @국제갤러리
🖼 《이우성: 여기 앉아보세요》 @학고재
🖼 《Time Curve》 @이음더플레이스
🎭 〈감각자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당신의 징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몸들의, 사이〉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셜록 홈즈: 앤더슨가의 비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잘못된 성장의 사례〉 @두산아트센터 Space 111 (리뷰)
🎭 〈BE-MUT〉 2023 무트댄스 정기공연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리베카 솔닛, 『길 잃기 안내서』, 반비, 2018
📚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창비, 2019
📚 조지영, 『아무튼, 외국어』, 위고,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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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이번 레터에는 민선이 다녀온 《Frieze SEOUL》과 《Kiaf SEOUL》을 리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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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ze SEOUL & Kiaf SEOUL BEST 👍
- 《Frieze SEOUL》, 《Kiaf SEOUL》 @코엑스
지난 9월, 《Frieze SEOUL》(이하, 프리즈)과 《Kiaf SEOUL》(이하, 키아프)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미술관 역시 Frieze Week를 맞이해 VIP 대상 이벤트를 진행했던 터라 저 역시 그 영향력을 몸소 느꼈어요. 8일에는 직접 코엑스에 방문해 올해 어떤 갤러리와 작가가 주목받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화려한(값비싼) 작품은 줄었지만 실속은 강화됐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제가 사심을 듬뿍 담아 선정한 프리즈와 키아프의 BEST 갤러리(작품)를 소개합니다.
*갤러리 이름을 클릭하면 관련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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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리즈에 가기 전엔 SCAI라는 갤러리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부스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SCAI 부스를 보자마자 홀린듯이 들어가고 말았어요. SCAI는 1993년, 200년이나 된 목욕탕을 개조한 ‘SCAI The Bathhouse’(야나카)를 시작으로 ‘SCAI PARK’(텐노즈), ‘SCAI PIRAMIDE’(롯폰기)까지 총 세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갤러리입니다. SCAI는 미야지마 타츠오, 코헤이 나와 등 무채색 작품들 사이에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을 마치 ‘청일점’처럼 전시해 두었어요 . 한켠에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서 문경원&전준호의 미디어 작품을 두었는데, 그 움직임에 홀려 시간을 보내도록 했고요 . 아트페어의 재미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부스를 발견하고 그들의 SNS를 탐방하며 ‘최애’ 갤러리를 쌓아가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SCAI 부스를 나서며 구글맵에 ‘가고싶은 곳’으로 SCAI를 저장해 두었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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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성능경, 〈Smoking-contact print〉, 〈Hand-contact print〉, 〈Smoking-contact print〉 (19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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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MANN MAUPIN 부스에는 성능경의 작품 세 점이 걸려 있었습니다. 가나아트에서도 김구림의 〈Yin and Yang 4-5〉를 선보이는 등 이번 프리즈에서 한국 실험미술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을 체감했답니다. 💥 LEHMANN MAUPIN은 이외에도 이불, 서도호, 데이비드 살레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특히 데이비드 살레는 이번 프리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LEHMANN MAUPIN이 최근 미술계 흐름을 성공적으로 반영한 만큼 핫한 부스였던 것 같아 BEST 갤러리로 선정해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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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리즈의 Focus Asia 섹션에서는 2011년 이후 개관한 아시아 기반 갤러리 10곳이 개인전 부스를 선보였습니다. 저는 A-Lounge에서 선보인 정수정 작가의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작가는 상상 속 세계에서 자유롭게 부유하는 여성들이 등장하는 신작 〈Voyage〉를 선보였습니다. 작품 속 여성들이 일상적인 차림새로 거친 물살을 가로지르는 모습에서 푹푹 찌는 무더위가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요. SF 소설을 좋아하는 저는 작품 속 인물에 좋아하는 소설 속 주인공을 대입해보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왔습니다. 🧚 여러분은 정수정 작가 작품을 보면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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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해 〈Choppy〉 (2023) 촬영: 김민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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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를 둘러보고 나니 지쳐버린 터라 키아프는 ‘꼭 갈 곳’ 목록에 적어 둔 갤러리들만 보기로 하고 입장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서는 다른 부스들도 열심히 보고 말았죠,, 😅) KICHE는 갤러리에 방문할 때마다 좋은 인상을 받았던터라 키아프 참가 소식을 듣자마자 목록에 적어뒀었어요. A64에 위치한 KICHE는 황원해, Mongezi Ncaphayi 두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황원해는 도시 건축물의 표면적 요소인 콘크리트, 유리 등에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장소성을 표현하는 작가예요. 작가의 작품 속 디테일한 형태 묘사와 질감 표현에 한창 매료되어 있었던 저는 멀리서 작품을 발견하고 걸음이 빨라지고 말았습니다. 💨 종이를 여러 겹으로 붙여 작업한 〈Choppy〉는 공간감이 매력적이었는데, 다양한 각도에서 요모조모를 뜯어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계속 생각난 ‘키아프 최애 작품’으로 여러분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이 작품이 제 핸드폰 배경화면을 차지한 건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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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이 달의 볼 만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사심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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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신세계가 부동산 전세 사기를 주제로 한 연극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물 간 히어로 슈퍼맨이 전세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슈퍼맨도 전세 사기를 피해 갈 수 없다는 설정이 웃픕니다. 🦸 어쩌다 ‘한물 간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하고요. 〈부동산 오브 슈퍼맨〉은 올해 극단 신세계의 신작인데요.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강렬한 작품들로 목소리를 내는 극단이니만큼, 이번 작품도 몹시 기대가 됩니다. 같이 보러 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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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스무 번째 레터래요! 어떻게 읽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민선과 다영은 답장을 기다립니다. 💌 모두들 편안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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