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100일간 책을 읽고 기록하고.. [000 뉴스레터]
단순하고 유치한 마음 🦄
Vol.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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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100일간 책을 읽고 기록하고 인증하는 100일 챌린지에 참가 중입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9일째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무사 진행 중인데요. 그 원동력은 바로 … 인증 스티커 판에 빈칸을 만들기 싫다! 라는 아주 단순하고 유치한 마음입니다. ✨ 이런 태도가 가끔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과연 인증 스티커 판에 빈칸을 남기지 않을 수 있을까요! 100일이 지나고서 슬쩍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p.s. 지난 3월에 목표라고 적었던 운전면허 취득은 성공했습니다. 😎
- 민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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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
5월 1일부터 31일까지 본 공연, 전시 등의 콘텐츠를 추렸습니다. (리뷰)를 누르면 민선과 다영이 작성한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원 픽’은 볼드체로 표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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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 윤석남 2인전: 뉴 라이프》 설치 전경
(촬영: 김민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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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 《김창열: 영롱함을 넘어서》 @갤러리현대
🖼 《윤석구 · 윤석남 2인전: 뉴 라이프》 @학고재
🖼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유영국, 이성자》 @현대화랑
🎭 〈더 라스트 리턴〉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박성한 외 11인, 『(보이지 않는) 협력자들』, 범고래출판사, 2024
📚 유원준, 『매체 미학(예술과 기술 사이에서)』, 미진사, 2022
📚 청예, 『라스트 젤리 샷』, 허블, 2023
📚 케일럽 켈리, 『갤러리 사운드』, 미진사, 2023
🎞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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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
🖼 《YOSHIMOTO Sakuji; Pictorial Pilgrimage》 @Nagoya City Art Museum
🎭 〈누에〉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더 라스트 리턴〉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리뷰)
🎭 〈아는 사람 되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오차의 범위: 정류장들〉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올더월즈〉 @대학로극장 쿼드
🎭 〈Garimda revolution_5zone〉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김채원 외, 『소설보다: 봄 2024』, 문학과지성사, 2024
📚 데이비드 볼, 『통쾌한 희곡의 분석』, 연극과인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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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이번 레터에는 다영이 일본 나고야에서 본 요시모토 사쿠지 개인전에 대한 리뷰를 싣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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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말고 계속 가자! 🌳
— 《YOSHIMOTO Sakuji; Pictorial Pilgrimage》 @Nagoya City Art Museum
햇빛은 뜨겁고 그늘 아랜 시원하던 5월의 어느 날,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나고야시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바로 ‘요시모토 사쿠지’라는 작가의 개인전을 보기 위해서였죠. 구글에 작가이름을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 한국에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닌 듯했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위해 탐구하는 작가’라는 전시 서문을 읽자 오히려 어떤 사람인지 더욱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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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 들어가니 가장 먼저 맞닥뜨린 건 포스터 속 그림과는 전혀 다른 추상화였어요. 붉은 색감, 자유분방한 선, 두꺼운 칠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저는 왠지 모르게 유럽의 신고전주의 그림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거칠고 두꺼운 선에선 미국의 추상표현주의도 생각났고요. 💭 하지만 이어지는 작품들에 등장하는 인물(생명체) 특유의 표정이나 캔버스 전체를 휘감는 곡선을 보면서 이게 바로 이 작가의 스타일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다음 층에 있는 작품들이었어요. 이전까지 본 것들과는 또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들이 있었거든요. 😲 에칭 판화처럼 아주 얇은 선을 여러 겹 쌓아 올려 그려진 곡선은 가까이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게다가 빛이 바랜 듯한 색감은 무언가 전통적인 느낌도 자아냈죠. 작품의 주제들도 흥미로웠는데,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악타이온과 아르테미스, 성경까지 신화나 고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작가의 방대한 관심사와 열정이 느껴지는 작업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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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섹션에선 나무나 숲 속, 농촌의 풍경 등 보다 자연주의적인 회화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작가가 자연의 여러 모습을 오랫동안 탐색하며 겪고 느낀 것을 그려낸 듯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기 보다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어요. 저는 이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자연과 가까이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듯했거든요. 🌳
1980년대에 그린 작업부터 최신작까지 시기별로 작가의 작업을 훑어보면서, 저는 작가가 분명 성실한 사람일 거라고 믿게 됐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다양한 주제와 기법을 실험해 볼 순 없었을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시의 제목을 ‘Pictorial Pilgrimage’¹⁾라고 지은 이유가 비로소 이해가 가더라고요. 작가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면 나도 앞으로 멋진 여행을 해낼 거란 용기도 얻었고요. 🗺️ 그리고 실로 즐거운 나고야 여행이었답니다!
¹⁾ 직역하자면 '회화 순례(여행)'이라는 뜻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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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지하에선 소장품을 전시한 상설전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시기에 따라 교체되는 듯했지만, 샤갈이나 모딜리아니 같은 에콜 드 파리의 작품이나 프리다 칼로의 작업도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지난 홍콩 여행에서 봤던 쿠와야마 타다아키의 작업도 있어서 반가웠답니다. 심지어 미술관 로비엔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망치질하는 사람〉도 있었죠! 나고야에 들릴 계획이 있다면, 나고야시 미술관도 꼭 찾아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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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개요 -
[제목] Pictorial Pilgrimage
[장소] Nagoya City Art Museum (나고야시 미술관)
[전시 정보] (URL)
[관람 일시] 2024-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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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이 달의 볼 만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다영의 사심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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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 갤러리에서 윤형근 작가의 파리 시기와 그 전후에 주목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PKM 갤러리는 제가 처음 윤형근 작가의 개인전을 봤던 곳인데요. 제 발걸음 소리만 울려 퍼지던 갤러리 별관 지하에서 작가의 작품을 마주한 순간 짙은 물감 속에 풍덩 빠져버린 듯한 기분을 느꼈었죠. 💦 단색화의 매력을 처음 제대로 알게 되었고요. 이번 전시에서 다시 한 번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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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더워졌어요! 매일 같은 날씨와 온도 같아도 지구는 서서히 덥혀지고 있는 듯해요. 다가올 여름이 두렵고도 기대됩니다. 모두들 무탈한 6월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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