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뭘 했다고 벌써 7월인지! 🙄 [000 뉴스레터]
행운을 빌어요 🤞
Vol. 29 |
|
|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뭘 했다고 벌써 7월인지! 🙄 한 해의 변곡점을 돌며 그동안 나는 무얼 했나.. 잠시 생각해 봅니다. 늘 그랬듯 계획대로 한 것도, 지키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막연하게 상상했던 어떤 일은 실제로 닥쳐보니 예상과 너무 다르기도 했고요. 남은 하반기도 쏜살같이 지나가겠죠. 그런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순간순간에 집중할 것. 기록을 충실히 할 것.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 다영 😇 - |
|
|
결산 📆
6월 1일부터 30일까지 본 공연, 전시 등의 콘텐츠를 추렸습니다. (리뷰)를 누르면 민선과 다영이 작성한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원 픽’은 볼드체로 표시했습니다. |
|
|
민선
🖼 《비산(飛散/山)》 @황금향 (리뷰)
🖼 《서양미술 800년展_고딕부터 현대미술까지》 @더현대 서울 ALT.1
🖼 《여기 닿은 노래》 @아르코미술관
🖼 《윤형근 개인전: 윤형근/파리/윤형근》 @PKM 갤러리
🖼 《이불 개인전: PRINTS》 @BB&M (리뷰)
🖼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포에버리즘: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일민미술관
📚 강지영, 『살인자의 쇼핑 목록』, 에브리북, 2018
📚 이문정, 『진행형의 세계: 한국 동시대 미술을 그리다』, 뮤트스튜디오, 2024
📚 조예은, 『트로피컬 나이트』, 한겨레출판사, 2022
|
다영
🎭 〈거의 새로운 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다이빙 보드〉 @대학로극장 쿼드
🎭 〈미궁의 설계자〉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십장새〉 @신촌문화발전소
🎭 〈인정투쟁; 예술가 편〉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크리스천스〉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GV빌런 고태경〉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
|
리뷰 🔍
7월호에는 민선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보고 온 전시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을 리뷰합니다. 전시를 보고 민선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
|
신미경, 엔젤 시리즈, 2024 (촬영: 김민선) |
|
|
땅으로 내려온 비누 천사들👼
—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여러분은 내가 전시실에 도착했다는 걸 어디서 실감하시나요? 눈 앞에 펼쳐진 작품? 천장에 줄 지어 걸려 있는 조명? 아무래도 전시는 ‘시각 예술’의 영역에 있다 보니 주로 눈에 보이는 것들이 전시실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런데 어떤 전시에서는 향기가 작품의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바로 몇십 년째 비누를 주재료로 작업하고 있는 신미경 작가의 전시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 갤러리1과 2에서는 신미경 작가의 개인전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이 열리고 있습니다. 신미경 작가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본 사람은 없는 천사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천사는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며 삶과 죽음, 육체와 영혼을 오가는 존재입니다. 즉, 존재와 부재 사이를 오가는 것이죠. 👼 작가는 이런 천사의 특징이 자신의 주재료인 ‘비누’의 특징과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투명함과 불투명함을 오가며, 지금은 존재하지만 닳아 없어질 수도 있는 비누로 천사를 제작했습니다.
|
|
|
신미경, 엔젤 시리즈, 2024 (촬영: 김민선) |
|
|
작가는 형광 비누를 사용해서 천사의 비현실적인 모습을 강조하는데요. 저는 어린이 갤러리2에서 〈엔젤 시리즈〉의 좌대¹로 크레이트를 활용한 게 흥미로웠습니다. 크레이트는 작품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포장에 사용하는 나무상자인데요. 전시를 설치하고 철수하는 날에만 전시실에 등장하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은 크레이트를 마주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크레이트가 조각의 좌대가 되기도 하고, 인터뷰 영상 관람을 위한 의자가 되기도 했으며, 어린이들이 그림 체험을 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크레이트가 비현실적인 존재인 천사를 현실에 발붙이고 살아가게끔 하는 장치처럼 느껴졌어요. 👣
비누로 된 작품이니만큼 그 형태와 제작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무척 즐거웠는데요. 하지만 저는 비누라는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전시실에서 직접 봐야 100%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많은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관람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SNS나 웹사이트를 통해 전시와 작품 사진을 노출하는 것이죠. 이 방법이 관람객 증가에 효과적인 건 사실이지만, 자칫 과해지면 사진만으로 전시를 다 본 것 같다는 느낌을 줘서 굳이 안 가도 되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신미경 작가의 작업에서 나는 비누 향기는 사진에 담을 방법이 도무지 없어요! 💥 작품 자체가 거대한 마케팅 효과를 자아내는 포인트라는 점에서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미술관 화장실에 가면 작가의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손을 씻을 때 마구 문질러 쓸 수 있답니다. 이 ‘화장실 프로젝트’를 비롯한 천사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얼마나 녹아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어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을 찾아보세요! 전시는 내년 5월까지 이어집니다.
¹ 좌대 : 조각을 올려놓는 받침대 |
|
|
- 전시 개요 -
[제목]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
[장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 정보] (URL)
[관람 일시] 2023-06-20 |
|
|
일정 🗞
이 달의 볼 만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사심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
|
|
7월에 올라올 작품 중 다영의 기대작은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연극 〈장녀들〉입니다. 돌봄을 떠맡게 된 ‘장녀들’에 관한 3부작이라고 하는데요. 초연과 달리 2부가 추가되어 러닝타임이 무려 215분이라는 사실! 🕰️ 그럼에도 이 작품을 봐야 하는 이유는, 돌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돌봄을 받기도, 누군가를 돌보기도 하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아주 가까운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저와 함께 관람하러 가실 분, 연락 주세요! ✋ |
|
|
7월 초에 비가 많이 내릴 거란 기사를 읽었어요. 다들 비 피해가 없도록 잘 대비하시길 바라요! 아, 답장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 |
|
|
|